남산을 마지막으로 올라간 게 10여년이 되어간다.
어느날 밤 저녁먹으러 나갔다가 갑자기 간 곳
하이힐을 신고 힘들다는 계단을 숨가쁘게 올라갔었다. 헐떡이면서...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찾았다.
남산 케이블카 매표소 입구에서 남산타워를 향해 올라가는 길
왼쪽 길가엔 예쁜 봄꽃들이 활짝 피어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갈까 하다가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꽃을 보러 간건데 걸어야지. 암~
이미 벚꽃은 거의 다 지고 파란 잎이 나온다.
그런데 가끔 하얀 꽃이 탐스럽게 만개한 것들이 있다.
벚꽃은 아닐텐데 무슨 꽃일까.
바람과 기온차로 조금 늦게 피는 걸까?
사진 찍으며 아주 천천히 걸으니 전혀 숨차거나 힘들지 않다.
남산 타워가 점점 가까워진다.
남산성곽
작고 동그랗게 튀어나온 돌은 세종때 쌓은 것이라고.
이게 그건진 잘 모르겠다.
남산성곽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었는데
자연 또한 보호한다고.
무너지면 또 쌓고
작은 돌로 튼튼하게 고정시키고
그 결과 워낙 견고하여 천년만년 남을 것이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더웠다.
잠시 서있으려니 포구를 쏘기 위해 만든 저 네모난 작은 구멍에서 어찌나 시원한 바람이 나오던지...
얼음동굴 입구에 들어선 느낌이다.
개나리와 벚꽃 뒤엔 철죽이라
케이블카 매표소에서 올라가다 정상 근처에 이르면 이 꽃이 군집을 이루고 있다.
굉장히 이쁜데 꽃이름을 모르겠다.
검색해보니 서부해당화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한참을 올라가니 서울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
남산에 올라가는 건 이맛을 느끼기 위함도 있으리라.
남산타워를 지나 버스정류장 방면 내리막길에 튤립이 수줍은듯
그치만 화려하게 피어있다.
서선이 절로 간다.
튤립은 모든이가 이뻐하는 꽃이잖아^^
하루 해가 저물어간다.
남산에 올라와서 찍은 사진 중에 젤 꽂혔다. 이 사진에
친구 왈, 두 송이의 튤립이 마치 일부러 꽂아놓은듯 하다고.ㅎ
이제 막 나오는 연두빛 새싹에, 바위에, 나무기둥에, 작은 돌맹이까지
사진을 위해 연출된 것 같다.
띠를 이룬 꽃과 성곽
그 뒤에 우뚝 선 남산타워
해가는 줄 모르고 남산에 빠져든다.
10여년 전에 왔을 땐 한 장소에만 열쇠고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지금은 데크길 난간마다 사랑의 열쇠로 꽉차 끝이 안보인다 ㅎ
문득 저 중에 사랑의 결실은 몇 커플이나 될까 궁금해진다.
반반? ㅎ
타워 주변에 있는 꽃들이 정말 화려하다.
빨주노초파남보가 다 있는 거 같다.
남산 성곽 사이이로 서울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갑자기 서울야경이 찍고 싶어졌다.
친구랑 수다떨며 한 시간을 기다려 찍고 내려왔다.
언제 또 올지 몰라서.
야경 사진은 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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